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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중 | 디자인학 박사, 웹진문강 편집위원 경계를 넘는 사람들 1950년 무렵의 도쿄. 예술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학생 하나가 신생 전자회사를 찾아가 테이프리코더의 음질을 조목조목 따졌다. 발레리나가 거울 앞에서 몸을 다듬듯 음악가는 녹음기로 제 소리를 되돌려 들으며 연습해야 하는데 이 기계의 소리는 그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회사는 건방진 학생을 내쫓는 대신 자문역으로 앉혔다. 학생의 이름은…

2026 코카카아트페스티벌, 만남의 축제를 넘어 공연예술 생태계 플랫폼으로 소홍삼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관악문화재단 대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2026 ‘코카카아트페스티벌’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카카아트페스티벌은 그동안 전국 문화예술회관과 예술단체를 연결하며 대한민국 공연예술 유통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몇 년간 부침이 있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아트마켓이라 할 만큼 양적 성장을 축적해…

서(書)의 뿌리에서 동서양 미학, 작품 해석과 공공성까지 따라가는 예술의 여정 김재준 | 웹진문강 편집장, 국민대 명예교수박대성 | 화백 목차 1장. 작가의 자리 — 평론은 무엇을 발견하는가 평론은 작가를 비판하는 일이 아니라 미술사 안에서 그의 자리를 찾아 주는 일이며, 새로운 것은 오히려 노대가에게 있다는 깨달음이 대담 전체의 바닥에 깔린다. 김재준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제 인생은 거의…

오는 7일 ‘제2회 문화강국 국회토론회’가 문화강국네트워크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문화예술계·정책현장 전문가들 참여 창작자 권익과 문화분권 해법 모색 우리나라 문화 정책의 철학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사단법인 문화강국네트워크는 오는 7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제2회 문화강국 국회토론회’가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김윤덕, 민형배, 박수현, 양문석, 이기헌, 임오경, 전재수, 조계원 의원이 이…

[사진=(사)문화강국네트워크] ‘문화산업과 문화의 가치, 그리고 K-다움’을 주제로 한 제3회 (사)문화강국네트워크 국회 토론회가 오는 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계원 의원실을 비롯해 전재수·임오경·김윤덕·민형배·박수현·강유정·양문석·이기헌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며, (사)문화강국네트워크(이사장 이우종)가 주관한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최근 ‘K문화강국위원장’으로 위촉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명지대 석좌교수)이 좌장과 기조발제를 맡은 첫 공식 일정이다. 유 위원장은 발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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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중 | 디자인학 박사, 웹진문강 편집위원 경계를 넘는 사람들 1950년 무렵의 도쿄. 예술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학생 하나가 신생 전자회사를 찾아가 테이프리코더의 음질을 조목조목 따졌다. 발레리나가 거울 앞에서 몸을 다듬듯 음악가는 녹음기로 제 소리를 되돌려 들으며 연습해야 하는데 이 기계의 소리는 그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회사는 건방진 학생을 내쫓는 대신 자문역으로 앉혔다. 학생의 이름은 오가 노리오, 회사는 훗날의 소니다. 경영자가 된 그는 CD 규격을 놓고 필립스와 협상하면서 지름 12센티미터에 74분 42초를 끝까지 고집했다. 근거는 공학이 아니었다. 오페라 공연 도중에 막을 내리지 않듯 베토벤 9번 교향곡은 끊기지 않고 한 장에 담겨야 한다는 것. 세계 표준이 된 CD의 시간은 엔지니어의 계산이…
2026 코카카아트페스티벌, 만남의 축제를 넘어 공연예술 생태계 플랫폼으로 소홍삼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관악문화재단 대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2026 ‘코카카아트페스티벌’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카카아트페스티벌은 그동안 전국 문화예술회관과 예술단체를 연결하며 대한민국 공연예술 유통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몇 년간 부침이 있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아트마켓이라 할 만큼 양적 성장을 축적해 왔다. 올해 개막식에서 처음 시도한 레드카펫 퍼레이드는 큰 호응을 얻었다. 부산 영화의 전당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활용해 기존 행사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영화제의 주인공이 영화인이라면, 코카카아트페스티벌의 주인공은 예술가와 예술단체, 그리고 전국 문화예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문예회관 관계자들이다. 우리는 그들이 조금 더 환영받고 존중받는 축제를 만들고…
서(書)의 뿌리에서 동서양 미학, 작품 해석과 공공성까지 따라가는 예술의 여정 김재준 | 웹진문강 편집장, 국민대 명예교수박대성 | 화백 목차 1장. 작가의 자리 — 평론은 무엇을 발견하는가 평론은 작가를 비판하는 일이 아니라 미술사 안에서 그의 자리를 찾아 주는 일이며, 새로운 것은 오히려 노대가에게 있다는 깨달음이 대담 전체의 바닥에 깔린다. 김재준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제 인생은 거의 반반입니다. 절반은 경제학자로 살았고, 나머지 절반은 미술과 예술이었지요. 그림도 그려 보고, 평론도 썼습니다 — 서양화의 이강소, 설악산의 김종학 선생님. 그런데 저는 미술 평론과 문학 평론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냥 예술 평론이지요. 선생님 작업을 봐도 문학적인 데가 많고요. 박대성 그렇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허허. 김재준 저는…
지방시대가 지역문화에 거는 “질문들” 혹은 “답해야 할 것들” 라도삼 |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웹진문강 편집위원 1. 지방시대가 묻고 있는 것들 지방시대가 부상하고 있다. 지방시대위원회가 주도하는 이 전략은 균형 발전이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 지방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5극3특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5극3특은 수도권과 4개의 초광역권을 ‘5극’으로, 강원, 전북, 제주 등 특별자치도를 ‘3특’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이에 정부는 특별한 예산과 행정 권한을 제시하며 광역시와 도의 통합을 촉진하고 있다. 지난 선거를 통해 이미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통합을 준비한 상태다. 공공기관 이전도 활발히 추진된다. 국회를 포함한 정부 주요 기관의 이전이 준비되고 있고, 산하단체나 기관 또한 이전이 예상된다. 정부가 제시한…
이정수 | 구로문화누리도서관 관장 지난 7월 7일 국회에서 <인공지능시대의 독서와 공공시스템 기반 문학 지원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방현석 중앙대학교 교수는 한국형 공공시스템 기반 문학창작지원제도를 제안하였다. 토론자들은 제도의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공공도서관 대출 자료를 기반으로 운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였다. 이어 한국도서관협회도 작가 지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공공도서관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고, 인기작가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불공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공대출보상제도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Ⅰ. 공공대출보상권의 도입 배경 공공대출보상권(Public Lending Right, PLR)은 공공도서관이 도서를 무료로 대출함으로써 저작자의 잠재적인 판매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국가가 저작자에게 일정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이는 도서관 이용자에게…
원승환 | 인디스페이스 관장, 웹진문강 편집위원 같은 OTT를 다르게 보는 법안 2026년 6월, OTT 시대의 법제를 새로 설계하려는 법안이 발의되었다.최민희 의원이 대표발의한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안」(이하 ‘시청각미디어법안’)은 현행 「방송법」과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을 폐지하고 방송·IPTV·OTT·영상공유플랫폼을 하나의 시청각미디어서비스 체계로 통합하려는 제정안이다. 현행 「방송법」에 포함된 한국방송공사의 설립·조직·지배구조와 업무에 관한 사항은 별도의 「한국방송공사법안」으로 분리했다. 시청각미디어서비스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율은 통합하되, 한국방송공사라는 공적 기관의 설립과 운영은 별도의 법률로 다루겠다는 것이다.임오경 의원이 대표발의한 「영상진흥기본법 전부개정법률안」(이하 ‘영상콘텐츠법안’)은 현행 「영상진흥기본법」의 제명을 「영상콘텐츠산업 진흥 기본법」으로 바꾸고, 영화·방송영상콘텐츠·온라인영상콘텐츠·애니메이션을 포괄하는 영상콘텐츠 정책체계로 전면 개편하려는 법안이다. 법안은 영상콘텐츠산업을 기획·개발·제작·유통·배급·상영·시청제공에 이르는 하나의 산업으로 정의한다.두 법안이 나온 배경은 비슷하다. OTT와 유튜브 같은 새로운 영상플랫폼이 성장하면서 방송, 영화, 온라인영상을…
토박이의 깊이에서 K-문명까지, 황석영이 그리는 한국 문학의 미래 김재준 | 웹진문강 편집장, 국민대 명예교수 두 번째 만남에서 나는 조금 무리를 했다. 선생이 아직 쓰지 않은 차기작을 한번 예측해서 써본 것이었다. 미술평론을 쓸 때 화가 김종학의 그림을 따라 그려본 적이 있다는 얘기를 곁들여, 이건 제가 쓴 게 아니라 선생님이 쓰신 거다, 라고 일러두고 보여드렸다.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화끈하다. 이 말도 지울까 말까 하다가 일단 그냥 두기로 했다. 「씻김」이라는 콘셉으로 한반도라는 땅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은 대작의 초고였다. 선생은 받아 들고 가만히 보더니 웃으며 한마디 했다 황석영 ChatGPT나 Gemini가 나에게 요구하고 있는 그것으로 알아들을게요. 그러고는 담배를 피우러 일어섰다. “이게 버릇이야. 글을 쓰거나 뭘…
문강 장관님께서 부임하시던 지난해 7월 말 외부에서 가장 시급해 보였던 문체부의 과제와, 1년간 부처를 직접 운영하시면서 지금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시는 과제 사이에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 변화 자체가 지난 1년 동안 장관님께서 부처를 이해하시게 된 깊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일 텐데, 어떤 지점에서 가장 큰 인식의 조정이 일어났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최휘영 장관 부임 당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은 심플했습니다. 지금의 K컬처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저에게 기대했던 역할도, 대통령님의 K컬처 300조 구상을 현실로 만들 CEO, 문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막상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장관을 맡은 시점이 만약 K컬처의 ‘정점’으로 기억되면 어떡하나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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